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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남한강길 4
아자여
2012. 9. 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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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개발의 상징 이포보 위에서
오늘의 목적지이자 반환점인 이포湺에 드디어 도착했다. 한강에는 3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모두 여주땅에 있다.이포보는 백로를 형상화하여 만들었으며 강과 하늘을 이어주는 생명의 비상을 염원합니다. 이포보는 4대강 14개의 보 중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선정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더욱 뽐내고 있읍니다.
이포보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야간에는 조명빛과 어울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을 연출한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4대강 공사 중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상처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외관상으로는 제법 볼 만 하지만 속살과 내용은 어떨지? 당초 계획했던 기능과 역할은 제대로 수행되는지? 아니면 평화의 댐처럼 또 하나의 역사 속의 아이러니가 될 지는 세월이 흘러야 알 것 같다. 이포보 위에서 사진을 찍던 중년의 라이더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했다. 혼자 여행하는 경우 사진 속에 자신을 구겨넣는 일이 제일 불편하다. 사진 속의 내가 제법 볼 만하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멀리 여주 강천보 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국토종주의 기나긴 강변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본다.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은 이어진다. 보이는 길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길도. 어차피 인생도 길이 아니던가? 이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전거 머리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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