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직원들과 함께 2분기 테마여행은 백담사
둘러보기, 강가에서 고기잡기 그리고 보양식
으로 정하고 제일 먼저 백담사엘 들렀다.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사찰로서 시대별로
여러 이름으로 바뀌다가 조선조에 지금의 이
름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백담이란 이름은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
오면 100번째 아름답고 맑은담이 있는 곳이
라 하여 이름을 백담사로 정했다고 한다.
한 20년 전까지만 해도 골이 깊어 일반인들
이 쉽고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출가승들이 처음 득도후
머물면서 세상번뇌를 끊고 도를 심화시키기
엔 더없이 좋은 도량이 아니었을까?
백담사는「님의 침묵」이란 시로 너무도 잘
알려진 만해스님(한용운)이 입산수도한 사찰
로 유명한 절이다. 독립운동가 33인중 한번도
일제의 유혹이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
한 민족정신과 불교사상가로서 한점 부끄럼
없이 살다 가신 분이 만해 큰스님이시다.
만해당, 만해동상 등 스님의 발자취가 여기
저기에 남아있다. 학창시절부터 스님의 시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도 백담사를 처음 방문
했던 때는 군복무를 이 근방에서 하던 82년도
가을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약30년전의 이야기다. 그동안 참 많이
도 변했다. 오늘 이자리에서도 역시 제행무상
이다. 지금은 포장된 도로에 셔틀버스까지
있어 접근하기에 참으로 편리해졌다. 입구
매표소에서 약 6Km 거리로 버스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설악산 여기저기엔 산사태로
흉하게 무너져내린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대청봉 동남사면. 흘림골, 장수대 등. 인간의
힘으론 어쩔수 없는 것일까? 해마다 지구온
난화로 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건조한 일수가
많아져 나무뿌리들을 물고있는 토양의 힘이
약해지고 푸석해진 상태에서 여름한철 폭우
라도 한번 쏟아지면 그냥 힘없이 무너져 내린
다. 백담사로 올라가는 우측사면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 차창밖 바로 머리위로 흉측스럽
게 속뿌리를 내보이고 있는 나무들 모습이
근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만 같다. 안타까울
뿐이다.
사시사철 자연의 순리대로 고루고루 비가 내
렸으면 한다. 자연이란 생명체는 개발이란 명
분으로 사람이 손을 대면 여하한 경우도 예외
없이 상처입고 죽어가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도
한편으로는 자연을 보존하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내려오는길 우측 아름다운 계곡에도
물이 말랐다. 청정옥수가 이젠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는지. 내일 아침
은 한계령에서 올라 삼거리 왼편을 돌아 귀때
기청을 거쳐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올
일정이 잡혀있다. 상처난 설악의 일부를 어루
만지며 부디 건강하게 살아나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은 한바퀴를 돌고싶다.
2011. 0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