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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겅·먹거리

1년 내 소 도살하지 않고 쇠고기 먹을 수 있다

by 아자여 201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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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소 도살하지 않고 쇠고기 먹을 수 있다
소를 도살하지 않고 얻은 고기를 1년 안에 볼 수 있을 것 같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마크 포스트(Mark Post) 생리학 교수팀은 소에서 채취한 1만여 개 줄기세포로 햄버거 패티를 개발 중이다. 이름하여 ‘실험실 고기’다. 연구팀은 “수십 년 뒤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가축 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며 “이 때를 대비해 대체 고기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식량기구(FAO)는 2050년까지 전세계 육류 소비량은 개도국 중산층의 확대에 따라 현재 수준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출처=영국 데일리메일]

물론 줄기세포에서 곧바로 쇠고기 덩어리가 나오진 않는다. 줄기세포를 근육 조직으로 만들려면 십억 배 가량 배가시켜야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건강한 소의 세포를 채취한 뒤 1만여 개의 줄기세포를 뽑아낸다. 세포들을 수십억 개로 분열시킨다. 각 세포가 자랄 때 인공 첨가물을 넣어주면 질겅질겅한 근육 조직이 된다. 이것을 뭉치면 비로소 쇠고기 패티가 된다. 포스트 교수는 “줄기세포로 고기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12개월 내 첫 실험관 버거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험실 고기의 실험은 이전에도 있었다. 2009년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 연합체 ‘시험관고기 컨소시엄(IMC)’의 과학자들이 3년간 돼지고기 줄기세포를 키워 1㎝ 길이의 고기 한 점을 만들어 냈었다. 캘러마리와 비슷한 색깔이었고 자연 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낮았다. 맛은 2% 부족했지만 애피타이저로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년 전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 연구소는 금붕어 근육 조직으로 생선 필레를 만들기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 한 해 ‘실험실 고기’ 연구 기금으로 150만 파운드(26억원)를 투자했다. 포스트 교수는 “‘실험실 고기’로 식량난을 해결하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목축업의 대안으로 만들겠다”며 “쇠고기만 성공한다면 닭ㆍ양 등 어떤 동물에도 같은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각종 ‘실험실 고기’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가축 수를 줄이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000년대 하반기, 미국ㆍ일본ㆍ북유럽 국가들은 각 대학과 연구소를 지원해 ‘실험실 고기’를 연구 중에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연구가 가장 앞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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