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와 신경통
오 헨리의 단편 중에 <강도와 신경통>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강도와 마주치게 되었고,
강도는 총을 들이대며 주인에게 “손들어!”라고 말했습니다.
집주인은 엉겁결에 왼손만 들었습니다.
“왜 한 손만 드는 거지?”
강도가 묻자, 주인은 자초지정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신경통이 심해 오른손이 거의 마비되었습니다.
아무리 들려고 해도 도저히 들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강도는 얼굴 표정이 바뀌며 다가와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나도 신경통 때문에 이 짓을 하고 있소.
낮에는 일도 하지 못하고 밤이면 온몸이 쑤셔서
잠도 못자고 결국 총을 들고 이렇게 강도짓 밖에 할 수가 없었다오.“
이렇게 시작된 대화가 서로의 아픔을 털어 놓으면서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이 짤막한 얘기는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비밀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내가 동질성을 인식하는 순간, 이미 마음속으로는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때로 친하던 사람이 나와 생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서히 사이가 서먹해지고 멀어지게 됩니다.
내 편견에 사로잡혀 남을 판단하기보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해 질 것입니다.
(류중현 / 사랑의 편지 발행인)
마음가짐
아주 옛날 산골,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는 배가고파 온 종일 우는 게 일이었지요.
아기의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을 수밖에....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집 앞을 지나던 노스님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다가
불연 무슨 생각이 난 듯 집으로 들어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에, 놀란 부모는 스님에게 연유를 묻습니다.
"스님!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것입니까?"
"예... 이 아이는 나중에 정승이 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
라고 답하고 스님은 홀연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로 아이의 부모는
매를 들지 않고 공을 들여 아이를 키웠습니다.
훗날 아이는 정말로 영의정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그 스님의 안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감사의 말씀도 전할 겸
그 신기한 예지에 대해 물어보고자
스님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님을 찾은 부모는 웃음을 띠며
감사의 말을 건네고 바로 궁금했던 점을 묻습니다.
"스님, 스님은 어찌 그리도 용하신지요.
스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우리 아이가
정승이 되리라 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빙그레 미소를 띠던 노승은 茶를 한 잔씩 권하며 말문을 엽니다.
"이 돌중이 어찌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허 허 허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하나이지요."
이해하려 애쓰는 부모를 주시하며 노승이 다시 말을 잇습니다.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지만,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마음가짐에 있는 거라 말할 수 있지요."
하루를 이런 마음으로
'지혜의 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생 현역 (0) | 2011.08.03 |
---|---|
[서소문 포럼] 고통 없인 소통도 없다 (0) | 2011.07.18 |
[이덕일의 古今通義 고금통의] 장마 (0) | 2011.07.02 |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자녀는 나의 아바타?) (0) | 2011.06.24 |
며느리가 지켜야 할 10계명에 이의 있다 (0) | 2011.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