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따라 맛따라] “지리산둘레길 맛집 순례, 변강쇠 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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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산장식당
칠선계곡 지리산 산채나물천국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의 3대 계곡의 하나다. 그만큼 칠선계곡은 깊고 아름답다. 적설기에는 해외고산등반대의 훈련장소로도 적격이다. 함양과 마천을 잇는 1084번 지방도로를 따라 엄천이 흐르고 칠선계곡으로 꺾어 들어가는 길 엄천에는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다리가 놓여 있다. 이 다리에서 칠선계곡으로 들어가는 길로 2km 남짓 달리다 보면 벽송사와 칠선계곡으로 갈리는 추성삼거리가 나오고 칠선계곡 바로 위쪽이 버스 정류장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바로 오르면 칠선계곡 코스이고, 왼쪽 가파른 언덕길로 오르면 하봉, 중봉, 상봉(천왕봉)으로 오르는 코스다.
이 삼거리, 칠선계곡의 심포니를 들으며 하얀 물빛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 식탁을 펼쳐 놓은 집이 ‘칠선산장식당’이다. 변강쇠가 즐겨 먹었을 법한 각종 산나물들로 산채비빔밥과 산채정식을 차려낸다. 석이버섯, 석이나물, 참나물, 곰취, 미역취, 고사리, 취나물, 산뽕닢, 오갈피순, 다래순, 곤드레, 금랑화, 엘레지, 산갓대 등 가히 산나물의 백화점이라 할 만큼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다. 이 나물들은 산장주인 선시영(宣時永·50)씨가 직접 채취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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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산채비빔밥 6,000원. 산채정식(4인 기준) 1인당 1만원
전화번호 [칠선산장식당] 055-962-5630
찾아가는 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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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가든
한방과 서양의 컬러푸드 결합 이색 오곡밥
함양을 가는 사람들은 귀한 시간을 내어 ‘상림’을 둘러보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상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으로 일년 사계, 계절 따라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숲이다. 상림 속에 조성된 오솔길은 연인끼리, 가족끼리 추억 쌓기에 좋은 명소로 대단한 인기라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맛을 즐길 수 있는 이름 높은 업소들이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상림에서 멀지 않은 곳, 넓은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늘봄가든’은 절기음식인 오곡밥을 차려내는 별난 음식점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든 음식점으로 우리 고유의 음식에 서양의 컬러푸드를 결합시켜 차려내는 음식이 매우 이채롭다. 더욱이 한방까지 가미시킨 음식이라 외지에서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상림 탐방에 들어가기 전, ‘늘봄가든’의 넓은 주차공간에다 차를 세워 두고 상림을 탐방하고 난 다음,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업주 김원곤(48)씨의 선친 김정식씨는 유명한 한의사로 함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는데 아들은 음식장만에 선친의 한방을 도입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17년의 전통에 전국 각지 언론매체에 널리 소개된 집이라 식탁 차지가 어려울 경우를 감안,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주 메뉴인 오곡정식에는 한방수육에 각종 나물과 더덕구이가 따라 나온다. 식탁 120석.
메뉴 오곡정식 8,000원. 1만원(특). 초벌 삼겹살(180g), 갈비(200g) 각 8,000원.
전화번호 [늘봄가든] 055-962-6996
찾아가는 길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946. 상림숲 동쪽 300m 거리
금농 & 보나세라
함양의 긍지 최고의 맛집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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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에서 큰길 하나 건너편 교산리에 있는 ‘금농’은 함양의 긍지, 최고 웰빙 맛집으로 부상하고 있는 식당이다. 외지에서 함양을 찾는 손님들이 금농에 들른 뒤 남긴 방명록을 보면 이 업소의 인기도를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듬뿍 사랑을 받는 여러 연예인이 다녀간 흔적들이 남아 있다. 안주인 권정숙씨는 매우 자랑스럽다며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하는데 함양 일대에서는 상냥하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크게 소문이 나 있었다.
금농 뒤편 건물은 금농에서 함께 운영하는 찻집 ‘보나세라’다. 보나세라(Buona Sera)는 영어 ‘Good Afternoon’의 이탈리아어다. 통나무 3층 건물인 ‘이탈리아식 전통카페 보나세라’의 북쪽 창밖으로는 상림이 한눈에 들어오고 괘관산 긴 주능선이 상림의 병풍인 양 펼쳐져 보인다.
금농
메뉴 생선구이 쌈밥돌솥 8,000원. 아낙꽃게찜(아구, 낙지,꽃게) 3만원. 솔송주 1만원.
전화번호 [금농] 055-963-9399
찾아가는 길 함양읍 교산리, 상림 길 건너편
보나세라
메뉴 요구르트아이스크림, 커피, 전통차
전화번호 [보나세라 ] 055-963-8688
찾아가는 길 함양읍 교산리, 상림 길 건너편
원조 흥부골 남원추어탕
들깨맛 아니고 미꾸라지 맛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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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인월면 인월리는 함양땅 마천 백무동이나 남원땅 산내 뱀사골과 달궁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12번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넘어지면 코가 닿는다’는 가까운 거리다.
이곳 인월버스터미널 바로 앞쪽에 있는 오성당한약방 백진종 원장은 현지 골수 산꾼으로 산악회 회장을 오랫동안 맡았던 분이다. <월간山> 20년 독자로 전국 각지의 많은 산꾼들과 끈끈한 인연이 닿아 있기도 하다. 생면부지의 산꾼이라도 그를 찾아가면 산행의 등대지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요즘은 수많은 지리산둘레길 탐방객들이 자신을 찾아 주신다며 즐거워했다. 찾아 오시는 분들에게 “남원 추어탕 맛은 보셔야지요” 하면서 추어탕을 권유한다면서 추천해 준 업소가 ‘원조 흥부골 남원추어탕’이다.
‘남원추어탕’은 워낙 유명한 음식이라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어느 날 업주 소재붕씨는 외지에서 온 등산복 차림의 한 여인이 “시상에!! 이 집 추어탕, 들깨맛이 아니네, 정말 미꾸라지 맛이네!!” 하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남원추어탕 식탁에는 들깻가루가 올라가지 않는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 추어탕 식탁에는 들깻가루가 올라 가는데 손님들은 추어탕에 이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서 먹게 되니 진짜 추어, 미꾸라지 맛은 몰랐었다는 뜻이다. 추어탕집이 밀집해 있는 남원시내로 가지 않고 지리산 나들목, 인월에서 진국 남원추어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식도락으로 기억에 남는다.
메뉴 추어탕·추어만두 각 7,000원. 추어튀김 1만원. 현지생산 약주 황진이 7,000원. 주몽 1만원.
전화번호 [원조흥부골 남원 추어탕] 063-636-5687
찾아가는 길 인월버스터미널에서 함양 마천 남원 산내 방향 500m거리 오른쪽
[황진이 & 주몽] 주선급 술꾼들의 오미자술과 복분자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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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다고 다 술꾼인가 / ‘주몽’ 한잔 걸쳐보고 ‘황진이’에 취해 봐야 / 주선(酒仙)급 술꾼이지!”
천하의 명기(名妓) 황진이가 지리산 자락 남원 땅에서 ‘오미자 술’로 환생했다. 그러고는 술깨나 마신다고 뽐내는 사람들에게 한 수 읊어 준 시 구절이다.
‘주몽’과 ‘황진이’는 전라북도 남원시가 선정한 민속주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東明王)의 휘자(諱字)에서 따 온 주몽(朱蒙)은 복분자주이고 황진이(黃眞伊)는 지리산자락의 오미자와 산수유를 원료로 빚은 우리 고유의 민속주다.
‘주몽복분자술’은 주정(소주)을 섞지 않고 전통 발효방법에 따라 빚어 낸 100% 발효주로서 16도이며, 부드럽고 숙취가 없다. 복분자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순수발효 복분자주’로 평가를 받으며 호주,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해 세계인으로부터도 사랑받는 최고급의 복분자술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황진이’는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질 좋은 쌀과 지리산 자락의 오미자와 산수유를 원료로 옛 선조의 전통기법으로 빚는다. 숙취가 없고 부드러운 청량감으로 남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술로 정평이 나 있다. 13도이며, 농림부주최 2007년 전통주품평회 ‘대상’, 국세청주최 제1회 대한민국 주류품평회 최고상 ‘금상’을 수상했고, 남북정상회담 ‘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전화 063-625-5050.
/ 글·사진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www.sanchonm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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