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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겅·먹거리

[산따라맛따라] 강원도 산골이지만, 표 받고 줄 서야 하는 맛집들 -2편-

by 아자여 201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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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맛따라] 강원도 산골이지만, 표 받고 줄 서야 하는 맛집들
금학산관광농원
시산제와 단합대회에 안성맞춤


태극선을 그리며 굽이굽이 흐르는 400리 홍천강 물굽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의 산 금학산. 그 북쪽자락 홍천군 역전평리 계량이에는 홍천군에서 추천하는 ‘금학산관광농원’이 있다. 가족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대형 농원이다. 산악단체에서는 시산제와 단합대회 캠프로 즐겨 이용한다. 이 농원은 건설업계에서 일하던 안양호(60)씨가 29세 되던 해, 4만여 평의 땅을 확보하고 길을 내고 나무를 심으며 조성했다고 한다. 연수시설과 숙박시설, 식당을 운영하는데 식당의 최고인기메뉴는 염소숯불고기로 산악단체에서는 예약을 해 놓고 찾아온다고 했다. 농원에서는 상시 100마리 안팎의 염소를 방목상태로 직접 기르고 있다고 한다.

취재를 마치고 귀갓길, 금학산 산행을 마친 A산악회 사람들을 만났는데 산행코스에 화장실이 없어 부득이 농원의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었다며 미안해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군청에서 등산객들을 위해 화장실을 만들어 주고 도로정비도 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농장까지는 새로 개통한 서울~춘천 고속도로 조양IC를 이용하면 10분 거리.

메뉴  염소한마리 50만원(30명 기준) 반마리 30만원
전화번호  [금학산관광농원] 033-261-1212
찾아가는 길  서울~춘천 고속도로 조양IC를 이용하면 10분 거리.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역전평리 291


장원막국수
지극정성 순메밀 100%만을 고집


홍천IC에서 44번 국도 서울 방향 인삼농협을 지나 아랫길로 꺾어 들어가면 구 도로 변에 ‘장원막국수’라는 큰 선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홍천 현지사람들보다 외지사람들에게 더 크게 알려져 있는 ‘순메밀 막국수집’이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주말이면 30번까지 순번표를 받아 기다려야만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는 업소로 알려져 있다.

2001년 가을에 문을 연 업소로 전통을 쌓을 만큼 쌓았지만 이 집이 이토록 명성을 얻게 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 길로 뛰어든 업주 정종문(45)·이경희(42)씨 내외의 철저한 장인정신이 오늘이 있게 한 것으로 보였다. 막국수 식자재인 메밀을 철저하게 순메밀 100%만을 고집스럽게 직접 반죽하여 당일 사용분만을 만들어 내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홍천에는 막국수를 전문으로 차려내는 업소가 30여 곳이나 된다는데 현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장원막국수’처럼 막국수를 뽑아 내는 업소는 이 집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홍천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찾아 보기 힘든 업소라는 것이 이 업계의 평가라니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겠다.

메밀은 약성(藥性)이 강한 곡식으로 메밀에 함유된 ‘루틴’이라는 물질이 혈관을 안정, 강화시켜 혈압을 내리게 해 준다. 그래서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腦卒中·風)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메밀 속의 ‘콜린’은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여 주기 때문에 음주 전후에 이 음식이 좋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위암, 뇌암, 간암을 유발하는 소화기관 내 부패한 가스발생을 효과적으로 줄여 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울을 위시, 먼 곳에 사는 노년의 많은 손님이 이 집을 단골로 찾는다는데 그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겠다.


메뉴  막국수 6,000원
전화번호  [장원막국수] 033-435-5855
찾아가는 길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상오안리 2반 214


초록愛
산행안내소 역할 안주인 윤신옥씨


홍천읍내 희망3리 홍천여고 쪽에 있는 ‘초록愛’는 홍천 산꾼들과는 아주 특이한 관계의 집이다. 어느 지역이나 산꾼들이 즐겨 찾는 단골집이 있기야 하겠지만 ‘초록愛’는 매우 색다른 업소다. 홍천지역 산꾼들에게 ‘형수님’으로 통하고 있는 안주인 윤신옥씨가 현지 우정산악회 골수 회원으로 정례산행의 개근생이라 매월 첫 주 화요일은 아예 식당 문을 열지도 않는다고 한다. ‘형수님’이 산행하는 날은 저녁 한때 하산하는 산악회 회원들을 위해 문을 열 뿐, 영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산행을 마치면 당연히 이 집에서 하산주와 해단식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회원들도 동석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다 보니 홍천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홍천군산악연합회(회장 최복도), 메아리산악회(회장 사재붕), 우석산악회(김용백), 무궁화산악회(김종덕), 좋은 친구들 산악회(이병삼), 팔봉산악회(임정남), 우정산악회(현종길), 무지개산악회(이소진), 홍천산악회(심송흠), 군청산악회(한상용), 한마음산악회(박주선)가 ‘초록愛’를 자신들의 지정식당인 양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녁 시간에 이 집에 들르면 홍천의 산꾼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다른 산악회의 회원들과도 쉽게 사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산행의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는데 ‘형수님’은 지난 수 년간 <월간 山>을 교과서 삼아 여기에 실린 내용들을 정독하고 공부한 실력으로 산행안내역까지 맡는다고 했다. “지금 비슬산에 가면 진달래 개화상태가 이르다”, “계방산에는 눈이 다 녹아서 적설산행으로는 적기가 아니다”는 등의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프로급’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주인 김운수(56)·윤신옥(54)씨 내외는 자연스럽게 이 지역 산꾼들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남다른 정성을 다한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홍천은 홍천의 산꾼들이 자랑하는 명산의 보고(寶庫). 서울과 수도권이야 당연한 이치겠고 이제는 55번 고속국도를 타고 먼 곳으로만 느껴지던 대구와 경북권에서도 많은 사람이 즐겨 찾아오는 지역이 되고 있다. 이른 아침, 산행길에 오르는 산꾼들이 홍천읍내까지 온 다음 해장국집을 찾는다는데 ‘초록愛’는 해장국의 명업소로 알려져 주말 아침이면 경상도 산꾼들이 떠들썩하게 찾아온다며 주인 내외는 즐거워했다.


메뉴  모이세해장국·황태해장국 각 5,000원, 갈비탕·녹차약밥정식 7,000원,  훈제정식·주물럭 정식 8,000원,  보성녹돈생삼겹 9,000원, 녹차유황오리요리(4인) 3만3천~3만8천원
전화번호  [초록愛] 033-435-2211
찾아가는 길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3리 321-12


/ 글·사진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www.sanchonm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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