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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겅·먹거리

[산따라 맛따라] 푸른 숲 향기가 음식에도 그대로 녹아든 듯 -2편-

by 아자여 201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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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맛따라] 푸른 숲 향기가 음식에도 그대로 녹아든 듯

서갑숙의 고기마을
연기처럼 식당경영도 철저한 프로


“안녕하세요! 서갑숙입니다. 제가 만든 음식을 기분 좋게 먹고 가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면 큰 덕을 쌓는 것이겠지요. 옛날부터 어르신네들이 하신 말씀입니다. ‘서갑숙 고기마을’은 이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상급의 음식재료로 음식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우리고기, 우리농산물 유통에 힘쓰고 있는 ‘농협공판장’에서 음식재료를 구입합니다. 양심적으로 국내산 쌀, 야채 등의 식재료로 정성을 다해 장만한 음식을 손님 여러분께 성심성의로 대접하겠습니다. 좋은 음식을 남기시어 버리시지 않도록 알맞게 담겠습니다. 모자라시면 말씀해 주세요. 더 드시도록 추가로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갑숙 올림”

수동면사무소에서 축령산자연휴양림 방향 362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가 수동초등학교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보면 비교적 큰 건물에 ‘서갑숙 고기마을’이라는 큰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 서갑숙? 연기자로 세상에 알려져 있는 바로 그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다. 영화나 TV 촬영이 없는 날에는 업소에 나와서 손님들을 정성껏 모시고 있다. 자신이 직접 쓴 안내의 말씀이 식당벽에 붙어 있다. 성심성의를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고 식당 운영자로도 철저한 프로가 되겠다는 취지가 묻어나온다. 옥호 그대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숯불구이를 전문으로 하는데 냉면과 해장국, 갈비탕 등 식사도 차려 낸다. 15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인데도 식탁은 빌 틈이 별로 없다는 것이 식당 매니저인 서갑숙씨의 친 동생 서광수(41)씨의 설명이다. 주차공간 넉넉.


메뉴  냉면(열무냉면, 물냉면, 비빔냉면) 5,000원. 소사골 해장국,  보리된장비빔밥(여름메뉴) 각 6,000원. 영양갈비탕(녹각, 인삼, 은행, 대추) 8,000원. 생돼지 숯불갈비(국내산) 1만1,000원. 돼지 왕숯불갈비(캐나다산) 1만2,000원. 소 양념갈비(미국산) 2만5,000원. 한우 꽃생등심(A+1국내산) 3만원. * 양념게장(추가시) 2,000원.
전화번호   [서갑숙의 고기마을] 031-594-9989
찾아가는 길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490-1



청하가든

청평삼거리 산꾼들의 단골집


경기도 가평에는 경춘국도로 불리는 46번 국도가 북한강 물줄기와 낭만의 철길, 경춘선을 따라 나란히 놓여 있다. 청평에서는 이 길에서 37번 국도가 서쪽으로 큰 가지를 쳐서 나간다. 산꾼들이 운악산을 갈 때 주로 타는 길이다.

운악산은 가평 사람들이 말하는 ‘가평의 여섯 명산(Best 6)’ - 연인산 도립공원, 유명산, 명지산 군립공원, 운악산, 호명산, 석룡산 중의 한 산이다. 시각을 조금만 더 넓히고 37번 국도에서 서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축령산도 ‘가평의 산’으로 치부해 두면 어떨까. 남양주시와 가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은 산림청 지정 ‘한국의 100명산’에 포함된 산이니 명실상부한 명산 중의 명산이다. 이 산 동남자락,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가.

이러한 입지조건의 청평, 청평삼거리 검문소에서 서쪽으로 운악산 방향 300여m 지점에는 많은 산꾼들이 이미 즐겨 이용하는 청하가든이 성업 중이다. 이 집은 식당만이 아니라 아담한 펜션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넓은 잔디마당이 있는 청하펜션은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많아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는 방 얻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문을 연 지 19년이 되었다는 청하가든은 젊은(?) 나이의 안주인 김미선(39)씨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양평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봄, 이곳 토박이인 건실한 청년 남궁형삼(48)씨한테 시집 온 새댁은 결혼을 하자 마자 바로 식당일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외식업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살았더니 이제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성공을 인정해 주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한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 주방에서 직접 조리를 한다. 산행을 마치고 들르는 산꾼들은 메밀막국수에 수육을 주문하고 동동주 한 잔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반추한다고 했다. 틈이 나면 외조해 주고 있다는 남편은 12인승 승합차로 청하가든을 찾아 오는 손님들에게 산행 나들목까지의 차량 편의도 제공해 준다고 했다. 식탁 60석. 주차에 불편함이 없다.


메뉴  메밀막국수 5,000원. 수육 1만2,000원, 1만8,000원, 2만4,000원.
전화번호  [청하가든] 031-584-0845
찾아가는 길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하천리 517-1(청평검문소에서 서쪽, 운악산 방향 300m 지점)



아침고요식당

시골 고향집에서 맛본 듯한 식사들


국토가 좁다. 인구에 비해서 턱없이 좁다. 인구밀도로 따지면 우리 국민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좁게 살고 있는 축에 속한다. 이토록 좁은 국토의 67%는 산림인데 산림의 효율적인 활용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국토의 어느 곳에나 주변에는 산이 솟아 있고 그 산은 국민 누구에게나 휴식의 공간이 되어 삶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정부(산림청)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뜻 있는 국민들이 산을 다듬고 가꾸어서 휴양림이나 수목원을 조성해 놓았다. 축령산자연휴양림과 아침고요수목원의 경우는 매우 이상적인 산림활용의 예(例)이겠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원예학자인 한상경 교수가 1996년 축령산의 동남자락 약 10만 평의 부지에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 고유의 특성으로 살려 정원으로 꾸민 수목원이다. 설립자 한상경 교수는 단순한 식물수집의 개념이 아니라 원예미학적인 관점으로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해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석정원, 약속의 정원, 하경의 정원 등 총 20개의 테마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침고요’라는 수목원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 데서 따 왔다고 했다.

수목원 안에는 신훈(45)·김명희(43)씨 부부가 운영하는 한식당 ‘아침고요’가 성업 중이다. 이 식당에서는 우리가 어릴 적, 시골 고향집에서 맛본 듯한 식사들을 차려 낸다.
여름 휴가의 계절, 이 식당에서 만난 많은 손님들은 모처럼 기회를 만들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휴식공간이 있음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힘들게 열심히 앞만 보고 땀 흘리며 일한 보람을 짧은 시간이나마 이런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그저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한식당 아침고요에서는 7가지 반찬과 함께 차려내는 시골된장찌개와 새송이, 양파, 피망 등 각종 야채를 볶아서 담백하게 밥과 함께 섞어서 먹을 수 있는 송이덮밥을 차려낸다. 시원한 육수가 일품인 물막국수, 비빔막국수도 차려내는데 이 음식은 9월 중순까지만 차려내는 여름메뉴다. 

우리콩 서리태를 갈아서 만들어내는 고소하고 담백한 검은콩국수도 여름메뉴다. 콩단백질을 주원료로, 한 조각씩 쏙쏙 집어서 먹을 수 있게 만든 콩고기스테이크, 베지찹스테이크도 먹을 수 있다. 수목원 내 전 지역이 금주 금연구역이다.


메뉴  송이덮밥, 축령산막국수, 검은콩국수 각 6,500원. 시골된장찌개,  뚝배기황태국 각 7,500원. 베지찹스테이크 8,000원. 묵무침 6,000~1만원.
전화번호  [한식당 아침고요] 031-585-8233
찾아가는 길  아침고요수목원(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산 255)



/ 글·사진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www.sanchonm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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