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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뒤엔 극우 점조직 ‘일본회의’ 있다 … |
김포공항에 9시간 머물던 일본 자민당 신도 요시타카, 사토 마사히사, 이나다 도모미 의원(왼쪽부터)이 1일 오후 8시10분발 ANA 항공편으로 떠나기 위해 출국장으로 가고 있다. [안성식 기자] 제2차 세계대전 말 이오시마(硫黃島)에서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육군대장의 외손자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저지하려 하는 놈들은 배은망덕한 패거리들”이라는 극우 변호사 출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의원, 자위대 간부학교 주임교관을 지냈고 “일한병합조약(한국 강제병합)은 국제법상 합법”이라고 외치는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 그리고 이들 ‘울릉도 도발 3인방’에 하루 앞서 방한했다 공항에서 쫓겨난 우익 학자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다쿠쇼쿠(拓殖)대학 교수. 이들 4명을 하나로 엮는 고리는 바로 일본회의(日本會義)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조직은 일본의 지하 극우 사령탑이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마다 본부를 설치하고 무려 3300개의 기초지자체에 지부를 두고 있다. 일종의 점조직이다. 일 정치권을 쥐었다 폈다 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번 자민당 의원들의 한국 방문 작전도 일본회의가 배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영토 문제에 관한 현 민주당 정권의 나약함을 부각, 자민당의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 내겠다는 교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신도 의원은 지난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본회의를 응원하는 국회의원 연맹’에 가입해 수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다 의원도 일본회의 소속이다. 정계 입문도 일본회의 우두머리 격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권유로 했다. 독도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대표적 학자인 시모조 교수는 일본회의가 지원하는 ‘일본교육재생기구(옛 ‘새역모’)’의 핵심이다. 일본의 각종 교과서에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영토”라고 표기하도록 물밑 작업을 한 것도 바로 일본회의와 시모조 교수였다. 그는 1일 일본 지지(時事)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울릉도의 독도박물관에는 다케시마가 한국령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 증거가 많아 자민당 의원들과 현지에서 그걸 확인하려 했다”고 말했다. “단순 방문이다”는 ‘울릉도 3인방’의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다. 2005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제정안을 시마네(島根)현 의회에서 밀어붙인 것도 일본회의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이었다. 일본회의는 사실상 일본 내 독도 문제 전략을 짜고 집행하는 거점 노릇을 해 왔다. 일본회의는 헌법 개정과 일본의 핵무장을 주장하는 보수인사들이 결집한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와 신도(神道)계 종교단체들의 모임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1997년 5월 합친 우익단체다. 현재 회장은 미요시 도루(三好達·84) 전 최고재판소 장관(한국의 대법원장 격)으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자 대표를 겸하고 있다. 전국적 네트워크의 힘을 토대로 일본회의와 보수 정치권은 일심동체로 움직인다. 자민당 의원 100여 명과 민주당 의원 30여 명은 일본회의 응원단 격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를 통해 각종 보수 정책을 관철하고 있다.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은 일 정치권의 보수파 거두인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72) ‘일어서라 일본’ 대표다. 부회장으론 아베 전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자민당 총무회장, 그리고 이번 울릉도 방문을 결정한 자민당 ‘영토 문제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위원장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조회장이 버티고 있다. 과거 자민당 집권 시절 역사 왜곡에 앞장섰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관방부장관도 골수 회원이다. 얼마나 자민당과 결탁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아베 총리 말기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초기에 걸쳐 국무대신 18명 중 7명, 부대신(차관에 해당) 22명 중 8명, 정무관(차관보) 26명 중 11명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었다. ‘자민당 정권’ 아닌 ‘일본회의 정권’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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