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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전거라이딩

파로호 한바퀴 돌기

by 아자여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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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청에 05시 30분 주차를하고 라이딩 채비를 갖춘 후 드디어 파로호 한바퀴 라이딩을 시작한다.

한반도섬을 지나 곧바로 소양호 옛길로 넘어간다. 이른 아침이지만 습하고 더운 날씨다. 왼편 소양호를 끼고 구불구불 들락날락 꼬부랑길을 넘어간다. 오랜 가뭄으로 수위가 많이 낮아진 소양호에 쏘가리 보트낚시꾼의 모습이 보인다. 추곡리까지 오르락 내리락 춤추듯이 넘어간다. 이 코스는 원래 가을이 절정이다. 추곡리까지 약 38키 아름다운 이 강변 포장길에서 단 한대의 차도 만나지 않았다. 완전 독무대 라이딩. 오르막은 전기로 도움받고 내리막은 무동력으로 한마리 새처럼 시원스럽게 활강한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간다. 이윽고 추곡약수터 입구 삼거리에 도착. 카카오맵 자전거 네비에 목적지를 해산령으로 찍어 넣는다. 약45키로 구간이다. 추곡령까지 임도길 업힐 후 추곡령 삼거리에서 오음리임도를 타고 간동면까지 내려간다. 지난 봄에 부귀리 벛꽃 앤딩 라이딩 왔을 때 지나갔던 임도길인데 이번에는 임도길로 오르지 않고 네비가 가르키는 좌측 농장길로 곧바로 올라간다. 좁은 긴 콩크리트 바닥이 경사가 정난이 아니다. 전기차도 헉헉거릴 정도로 벅차다. 일반 MTB는 끌바를 감수해야 할 정도다. 길게 돌아서 올라가는 비포장 임도 보다는 시간은 반 정도 절약할 수 있지만 체력소모는 감수해야 한다. 8부 능선쯤에서 이 임도길을 만나서 추곡령 정상에 다다른다. 비 온 후 쓸려 흩어진 마사토로 인해 내려가는 길은 조심 조심이다. 20인치 2.1폭 로드용 타이어로 속도를 내어 내려오다가는 위험천만이다. 지루하고 긴 내리막길을 그런대로 요령것 잘 내려와 포장길을 만난다. 간동면 사거리 정자가 있는 쉼터에서 간단히 간식 후 다시 파로호쪽으로 직진해서 넘어간다  이 길은 초행길로 화천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오른쪽에 파로호를 두고 소양호 옛길처럼 구불 구불 지나간다. 차량도 제법 많이 지나 다닌다. 중간 중간에 잠깐 잠깐 멈춰 몇 장의 사진을 담은 후 공도를 타고 빠르게 진행한다. 일반 평지에서는 시속 약 30키로로 달린다. 다운은 40~50 정도로. 오늘 총 라이딩 코스에는 해산령, 오천터널, 성곡령 등 긴 오름으로 인해 지체되는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선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이윽고 긴 내리막길 끝에서 다리를 건너 화천 산소길을 만난다. 이 멋진 잔차길에는 꺼먹다리, 딴산 유원지 인공폭포등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한아름님, 봉담님과 평화의댐과 비수구미 라이딩 왔을 때 지났던 길인데 해산령 올라가는 입구 삼거리까지 아름답게 잔차전용길로 확장해 놓았다. 해산령 오르기 전에 잠시 휴식 중 BMW 오토바이 라이더 한분과 담소한다. 오늘이 6.25라 평화의 댐을 찿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한다. 파로호도 6.25전쟁 막바지에 최대격전지 중 하나로 전사에 기록되어 있다. 이제 해산령을 올라간다. 참 이상한 것은 해산령 업힐 고도가 굉장히 낮게만 여겨진다. 해상령을 네번이나 업힐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마다 경사가 가파르고 힘에 겨웠는데도 오늘처럼 덥고 습한 날인데도 평지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전기차라서 힘이 덜 들고 그리고 업힐 횟수가 늘어나서 그런건가. 경사도는 변함 없는데 받아들이고 느끼는 마음의 차이가 아닐까? 그래 `일체유심조` 마음먹기 나름이지. 편안하게 페달링하여 쉼 없이 단숨에 해산령에 올라섰다.1.2키로 터널을 빛의 속도로 통과한 후 해산령 정상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비수구미계곡 트레킹으로 철문쪽에 단체로 모여있다. 이제부터 평화의댐까지 길고 긴 아흔아홉 구비 구절양장 내리막길이다. 자전거 브레이크 및 나사풀림 상태 등 간단히 점검하고 내려선다. 지난 번에 왔을 때 한아름님의 번개같은 다운힐이 기억난다. 나름대로 열심히 뒤따라 내려갔는데도 보이지 않았던 고수의 실력. 그 때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차량통행도 거의 없고 구름성이 뛰어난 미니벨로라 내려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시속 50키로가 넘어간다. 핸들과 자세에 집중하고 헤어핀 구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링을 즐기면서 쏜살같이 내려간다. 위험도가 큰 만큼 쓰릴감 희열감도 크지만 사고라도 나면 거의 죽음 수준이다. 미세근육까지 오감을 집중한다. 드디어 평화의댐 위에 올라섰다. 북녘쪽과 남쪽방향을 번갈아 조망한다. 오늘이 6.25라 느낌도 색다르다. 여름철이라 예전처럼 그렇게 많은 방문객은 없지만 단체로 온 관광객들이 드문 드문 한가롭다. 물문화관 1층 식당에 들러 산천어까스 정식으로 조금 이른 점심을 맛있게 먹고 댐 이곳 저곳 둘러본 후 출발장소인 양구군청으로 마지막 구간을 향한다.이 구간에는 오천터널 업힐과 성곡령 오르막이 기다린다. 오른편 계곡을 끼고 산골길을 줄곳 달려간다. 오천터널과 성곡령을 지나고 공도를 시원하게 달려간다. 계획에도 없는 두타연을 들러볼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스쳐 지나간다. 두타연은 몇년 전에 자전거로 둘러본 적이 있고 오늘 라이딩시간에도 부담을 줄 것 같아 그냥 지나친다. 이제 화천에서 양구땅에 들어선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 길은 평화누리길 구간이다. 조금 가다 보니 왼편으로 을지전망대가 있는 해안(펀치볼), 인제로 가는 누리길이다. 양구군으로 직진  이제 10키로 남짓 남았다. 오늘 이 구간은 소양호 꼬부랑길 구간과 파로호를 감아도는 구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오후 3시 40분 양구구청에 도착. 총거리 132키로 . 구청 화장실에 들러 세수와 머리감기, 지친 발도 씻고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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